한국(백두산) 호랑이 52마리가 국제 호랑이 혈통족보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
서울동물원은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이 통합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족보에 한국 호랑이 52마리가 '시베리안 호랑이(siberian tigerㆍ학명)'로 등재돼 혈통의 정통성을 인정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원래 한국 호랑이는 공식 기록상 1924년 강원 횡성에서 포획된 이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시베리안 호랑이를 뜻하지만, 지금은 1986년 국내에 들여온 5마리의 시베리안 호랑이로부터 번식을 시작해 국내에서 태어난 호랑이도 포함하는 의미로 쓰인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호랑이 52마리에는 지난해 6월 남북한 출신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통일 아기 호랑이' 3남매 독도(♂), 영토(♀), 지킴(♀)을 포함해 현재 서울동물원에 있는 호랑이 24마리와 이미 세상을 떠난 88올림픽 호랑이 호돌이(♂ 83년생)와 호순이(♀ 83년생) 등 서울동물원을 거쳐간 호랑이 28마리가 포함됐다.
혈통족보에 등재되면 각각의 호랑이가 고유번호를 갖게 돼 국제적인 종 교환이 가능해진다.
동물원 관계자는 "국제적인 종 교환을 하지 못하면 근친 번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기형, 유전질환, 체형변화, 수명감소 등의 문제가 생긴다"며 "이번 등재로 종 보전이 원활해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동물원은 2005년부터 근친 번식을 막기 위해 각 동물에 전자칩을 심어 개체식별을 하고 각각의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혈통도를 만들어 혈통을 관리해 왔다.
서울동물원은 이밖에 천연기념물 331호인 황새 6마리 등 동물원이 보유한 희귀동물 13종 133마리도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국제혈통 등록사무국에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