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정운은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이다. 세 아들(정남 정철 정운) 중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후계자 물망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두 형의 단점이 드러나고, 김 위원장이 정운의 승부욕과 권력욕을 높이 산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3대 세습 후계자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정운은 재일교포 출신에 만수대예술단 무용수였던 고영희와 김 위원장 사이에서 1983년 태어났다. 그는 15세이던 98년을 전후해 1, 2년 간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 유학했고, 이후 2002년부터 6년여 동안 김일성군사종합대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정확한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2년 이후 고영희가 인민군 내부에서 국모로 추앙될 때만 해도 형 정철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이후 정철이 여성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권력을 승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철 3대 계승론은 쏙 들어가고 그 자리에 '정남-정운 권력 갈등설'이 들어섰다. 김 위원장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중국의 지원을 업은 정남과 북한 군부가 뒤를 받치고 있는 정운 후계자설이 맞서다 결국 1월 김정운 후계자론 쪽으로 무게가 쏠리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의 장남 정남은 생모인 성혜림이 96년 러시아로 망명한 탓에 눈밖에 났다는 평이다. 정운의 형 정철은 건강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정운의 경우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면서 2012년 권력 승계를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많다. '샛별대장'이라는 별칭도 등장했다. 물론 그가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아버지 때와 달리 부자 권력 세습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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