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4일 실시된다. 6월과 9월 1년에 두 차례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기 때문에 그 해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실제 수능과 동일한 과목, 방법으로 시행되고 재수생까지 모두 응시하므로 자신의 현재 성적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6월 모의평가의 활용법과 영역별 학습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 미리보는 수능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예비 시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 모의평가를 통해 영역별 출제경향 및 난이도, 배정, 문항 유형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수시모집 지원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올해 수능의 주요 이슈는 "전년도 수준으로 난이도를 유지하되, 중요한 내용이라면 언어의 비문학 제재와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같은 소재의 지문도 출제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모의평가를 치르면서 이런 원칙이 실제 문항에 적용되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ㆍ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고사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것과 달리 6월 모의평가는 재학생과 재수생이 모두 응시하는 첫 시험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재수생 상위권과 경쟁을 하게 돼 다소 성적이 떨어질 수 있으나 보다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영역별로 본 수능을 치를 응시 인원 규모가 대략 드러나기 때문에 선택과목(수리 '가ㆍ나'형, 사회ㆍ과학탐구,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 등)을 최종 결정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으로 가는 징검다리다. 2009학년도부터 점수제 수능으로 복귀한 이후 전체적인 난도는 높아지는 추세이다. 따라서 모의평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면 영역별, 과목별 취약점이 금세 드러나게 돼 중요도에 따라 학습 방법을 재조정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저울질 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활용되기도 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다소 높아져 전체 정원의 58%에 해당하는 21만9,024명을 뽑을 예정이다.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지원 희망 대학의 모집 시기별 전형 유형 및 방법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예비 수능인 모의평가 결과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두루 감안해 수능과 학생부의 유ㆍ불리를 검토한 후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영역별 대비 전략
최근 수능 변별력 강화를 위해 영역별로 3~5문항 정도 고난도 유형이 출제되고 있다. 모의평가에서 어떤 문제가 어렵게 나왔는지 살펴보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주요 대학, 주요 학과의 합격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른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언어영역은 기출 문제를 반드시 분석하자.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쓰기 분야에서 기출 유형을 복잡하게 변형시킨 문항이 많이 나왔는데 이런 흐름이 본 수능까지 이어졌다. 최근 5년간 출제된 6ㆍ9월 모의평가나 수능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된다. 어휘ㆍ어법 부분은 용례를 위주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리영역은 개념의 정의와 단원별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자주 틀리는 문제들을 종합해 유형을 분석하고 답안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수학Ⅱ는 다항함수의 적분법 단원에서 고난도 문항이 자주 출제돼 부족한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한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다. 이럴 때는 문장과 문장을 끊어 읽는 훈련을 반복해 보는 것이 좋다. 듣기 부분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본을 통해 모르는 어휘나 표현을 외워두도록 하자.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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