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타결된 자유계약선수(FA) 제도 합의안이 오후엔 휴지통으로 처 박혔다.
한국배구연맹 실무위원회가 열린 2일 오전. 프로배구 각 팀은 FA 제도 합의안을 발표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 입단한 선수는 6시즌, 실업배구 시절 입단한 선수는 7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주기로 했다.
실업배구 시절에는 상당한 액수의 계약금이 지급됐기 때문. 또 고교 졸업과 함께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는 4시즌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대한항공은 '고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현대캐피탈 박철우)에게도 7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주자'고 주장했다.
삼성화재는 더 나아가 '실업 시절부터 뛴 선수에게도 6시즌이 지나면 FA 자격을 주자'고 나섰다. 이에 LIG손해보험 김장현 사무국장은 "구단마다 이해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언론에 발표까지 했는데 합의안을 뒤집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배구연맹 관계자는 "큰 틀에서 이미 합의했기 때문에 작은 이견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맹은 다음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FA 제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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