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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 49재 올린 뒤 유골 묘지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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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 49재 올린 뒤 유골 묘지 안장

입력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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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먼 길을 돌아 산 자들과 영결하고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은 아직 누울 땅을 찾지 못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이 임시 안치된 정토원 법당 수광전(壽光殿)에서 7월10일 49재 마지막 재를 올린 뒤 유골을 안장하기로 했다. 정토원은 그 사이 추모객들의 참배는 허용하되, 유골을 일반인에게 노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선진규 원장은 "노 전 대통령 유골이 모셔져 있는 만큼 법당 안팎에 삼엄한 경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지는 봉화마을 사저 인근에 마련된다. 장의위원회에 따르면 장지는 사저에서 서쪽으로 50m 가량 떨어진 야산이 가장 유력하다. 권양숙 여사가 장례기간 중 지관과 함께 둘러본 곳이다. 천호선 장의위 대변인은 "장지의 정확한 위치, 봉분의 크기 등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어 "장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삼우제(장례 사흘째 지내는 제사)는 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유언한 '아주 작은 비석 하나'를 세우기 위한 건립추진위원회도 구성됐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위원장을 맡고 비문은 황지우 시인이, 비석 디자인은 안규철 조각가가 각각 담당한다. 황 시인은 "비문은 누가 맡아 쓰기보다 추모객들이 가슴으로 쏟아낸 절절한 문구 가운데 적합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석은 49재 막재에 맞춰 사저 인근에 세워질 예정이지만, 제작이 늦어질 경우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인 음력 8월6일(양력 9월24일) 제막할 수도 있다.

기념관 건립, 추모공원 조성 등 기념 사업도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유품, 고인의 글, 국민들의 추모 글 등을 기념관에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은 "전국 각지 분향소에 있는 사진, 벽보 등을 다 모아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 측근들은 사저 건너편 과수원 일대에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국민장 공식 절차가 이날 종료됨에 따라 봉하마을회관 앞 분향소도 철수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추모객들이 계속 이곳을 찾을 것에 대비, 마을회관 안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해=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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