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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서해 中어선 돌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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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서해 中어선 돌연 철수

입력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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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대거 철수한 것과 관련,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어선들의 철수는 일단 중국 해양당국의 조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상 중국은 서해 해상의 치어 보호 등을 위해 자국 어선을 대상으로 6월 15일께부터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조업을 금지시키고 있는데, 올해는 금어기 시작이 6월 1일로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측의 이 같은 조치가 어떤 배경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단 최근 NLL 해상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라 자국 어선의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대규모의 선단을 구성해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NLL을 오르내리며 조업하는 과정에서 남북한 경비정이 이를 단속하다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구체적인 도발을 준비하는 북한측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은 한층 명확해진다.

앞서 중국 어선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 움직임이 포착된 2월 초 NLL 해상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이후 중국 어선들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실제 발사한 이후인 4월 중순께 다시 NLL 해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 어선들의 철수가 북한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시간표를 감안하고 있다기보다는 예방적 조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경을 분석하고 있으며, 북한군 동향을 한층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현재 NLL 인근에 한국형 구축함(KDX-Iㆍ3,500톤급)을 전진 배치하고, 참수리 고속정을 증강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28일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한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 어선이 조업하는 NLL 이북의 해안가 및 섬 곳곳에 130㎜(사거리 27㎞), 76.2㎜(사거리 12㎞) 해안포와 152㎜ 지상곡사포(평곡사포),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 특히 1월17일 '대남 전면대결태세 진입' 성명 발표 이후 해안포가 배치된 동굴 진지를 빈번히 노출시키며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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