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46)씨의 장편소설 <외딴 방> 이 프랑스에서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한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Inapercu)을 수상했다고 29일 한국문학번역원이 밝혔다. 외딴>
올해로 2회째인 이 문학상은 뛰어난 작품성에 비해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숨은 걸작에 주는 상으로, 기존 문학상의 관료주의에 반발한 프랑스의 평론가들과 주요 언론 문학기자들이 제정했다. 프랑스 작품 1편, 외국 작품 1편에 수여하는데 <외딴 방> 은 프랑스 작가 도미니크 코닐의 작품과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외딴>
심사위원들은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 프루스트의 소설, 에밀 졸라 작품 속 노동자들의 서사시를 한데 엮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방대해 불가능에 가까워보인다. 그러나 신경숙은 놀라운 힘과 열정적 감수성으로,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은 필치로, 이 모든 것을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또 "이 작품은 한국사회 전반과 노동자들의 삶뿐 아니라 작가 자신의 가족과 인생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의 탄생, 노동자들의 삶, 여성의 권리 그리고 자신의 성장기에 대한 놀라운 작품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외딴 방> 은 1970년대 구로공단을 배경으로 소설가를 꿈꾸며 공장 일을 했던 작가 신경숙씨의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프랑스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했지만, 국내에서는 1997년 발간 후 베스트셀러가 되며 작가 신씨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번역돼 지난해 10월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외딴>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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