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엔 늘 '우승 후보'로 등장하는 KIA.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기대 이하일 때가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용병농사 흉작, 부상병 속출, 올림픽 휴식기 이후 부진 등이 겹쳐 6위에 그쳤다.
올해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KIA는 4월 한달 10승1무12패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엇박자가 났다. 하지만 KIA는 5월 들어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KIA는 5월 27경기에서 16승2무9패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위 두산과는 3.5경기차.
KIA가 '전통의 빅 매치'인 LG와의 주말 3연전을 독식했다. KIA는 31일 잠실 LG전에서 '마무리' 유동훈의 2와3분의1이닝 무실점 역투와 선발타자 전원안타(시즌 4호, KIA 2호)를 기록한 봇물 타선(15안타)을 앞세워 7-5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29~31일 3연전을 싹쓸이하며 '안정적인' 3위를 유지했다.
7회말 2사까지 4-1로 앞서던 KIA는 '편안한'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호투하던 선발 구톰슨이 5연속 안타(1홈런 포함)로 4실점, 4-5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KIA는 9회초 선두 김원섭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1ㆍ2루에서 대타 이재주의 적시타로 5-5를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ㆍ3루에서 7번 이종범이 우전안타를 뿜으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고참' 이종범은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목동에서는 6위 히어로즈가 롯데를 7-3으로 누르고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4위 삼성에 한 경기차로 따라붙은 히어로즈의 6연승은 전신 현대 시절이던 2006년 5월11~20일 9연승 이후 최다. 히어로즈 우완 김성현은 지난해 데뷔 후 첫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를 2-0으로 제압하고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4연패에 빠진 최하위 한화는 두산전 8연패의 치욕까지 떠안았다. 두산 선발 김상현은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2패).
대구에서는 2위 SK가 삼성을 6-5로 물리쳤다. 7연승을 달린 선발 송은범은 7승째를 수확,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삼성은 1-6으로 뒤진 9회말 4점을 따라붙었으나 뒤집기엔 힘이 모자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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