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 군사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 1기가 실려 있는 모습이 미국 첩보위성에 의해 포착됐다. 이 열차는 이미 이동을 시작해 4월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그러나 새 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경로를 추적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발사 준비 중인 장거리 미사일은 4월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크기 등에서 유사하다"며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포동 2호는 사거리 4,000~6,700㎞로 추정되며, 개량형의 경우 1만㎞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ICBM은 사거리 5,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뜻한다.
소식통은 "이번에는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 한미 정보당국간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서두를 경우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즈음해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앞서 4월 29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의장성명 등에 대해 사죄하지 않으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ICBM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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