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에서 해마다 5월이면 홈런을 몰아쳤던 이승엽(33). 특히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2005년과 요미우리로 이적한 2006년에는 각각 홈런 12개와 16개로 인터리그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잠시 주춤했던 이승엽의 홈런포가 12일 만에 폭발했다. 이승엽은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8호 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홈런 공동 5위가 되면서 타율도 2할9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0-0이던 2회초 1사에 들어선 첫 타석. 이승엽은 니혼햄 용병 선발투수 에드워드 스위니가 던진 제2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끌어당겼다.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넘어갔다. 지난 8일 주니치전 이후 12일 만에 맛본 짜릿한 홈런이자 인터리그 두 번째 경기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선 우익선상을 총알처럼 빠져나가는 2루타를 때렸다. 이승엽은 아베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4-3)까지 기록했다. 4-4 동점인 6회초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선 우전 안타를 때렸다. 3루타만 때리면 사이클링 히트이었지만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4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승엽은 선제 홈런을 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요미우리는 선발 그레이싱어가 번번히 고비를 넘지 못해 5-6으로 역전패했다. 인터리그 2연패.
한편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3)은 팀이 라쿠텐에 0-2로 진 탓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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