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디어법 개정을 앞두고 장외의 진보ㆍ보수세력 간 대결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국회에서 연일 여야의 날선 전초전이 벌어지고, 아직 시한을 20일 가량 남겨둔 미디어발전위원회는 이 달 들어 시작한 지방공청회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무용론마저 대두되자 일찌감치 시민단체들이 세를 규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주 공식 출범한 보수 성향의 방송개혁시민연대는 'MBC의 왜곡방송 실체 공개' 등을 통해 보수진영의 미디어법 개정 힘 모으기를 주도하고 나섰다. 임헌조 공동대표는 "28일쯤 방송개혁과 미디어법 관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야간 이룬 합의의 틀이 깨지고 있는 만큼 시민단체 차원의 이슈 만들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도 19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방송은 전형적인 이중규제에 묶여 있고 소통의 부재로 이 같은 현행 방송법의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발전위원회를 통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개정안 저지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라고 판단한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민주당과의 세 규합 등을 통해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행동을 주축으로 한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지난 주 1박2일 공동수련회를 갖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들은 19일 결의문을 통해 "미디어발전위원회의 여론조사가 끝내 불발될 경우 위원회의 자진해체 선언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KBS노조에 미디어법 반대투쟁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도 19일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미디어법 표결 저지를 위한 연대를 맺었으며 6월 1일부터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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