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의한 수온 상승 등으로 동해의 주요 어종이 명태, 도루묵에서 오징어, 청어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펴낸 '동해어황정보'(2008년)에 따르면 1970, 80년대 동해의 주요 수산자원은 명태 도루묵 등 저어류(底魚類)로 전체 어획물의 40%에 달했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오징어 청어 등 부어류(浮魚類)가 60%를 웃돌고 있다. 70, 80년대 오징어, 청어의 어획비율은 15%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져 오징어, 청어의 어획비율이 60.9%에 달했고, 명태, 도루묵은 1.2%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해저에 서식하는 저어류는 수명이 길고 영양이 풍부한 종이 많고, 해양환경 변화나 과도한 어획으로 자원이 고갈되면 회복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수온이 높은 해수면 가까이에 사는 부어류는 수명이 짧고 기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자원량과 어획량 변화가 매우 심하다.
결국 동해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저어류는 더 북쪽으로 올라가고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부어류가 몰려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분류군별로는 70, 80년대 70%를 웃돌았던 어류의 어획비율이 90년대 이후 30%대로 떨어졌고, 낙지 문어 등 두족류가 50%대, 갑각류는 10%대로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어류 31%, 두족류 53.7%, 갑각류 14.2%로 나타나 두족류, 갑각류가 동해의 어획량을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0, 80년대 두족류의 어획비율이 15.9%, 갑각류는 0.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 등 동해의 해양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부어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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