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확실히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올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
전년 동월 대비로는 8.2% 줄었다. 감소폭이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1월 -25.5%, 2월 -10.0%, 3월 -10.5%에 비하면 낙폭을 줄여가는 양상이다.
멈춰섰던 공장들도 다시 기계를 돌리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71.7%)은 한 달새 2.4%포인트 상승했다. 가동률 70%대 회복은 6개월만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교육서비스, 부동산업 및 임대업(5.1%) 등의 호조로 전달 대비(2.7%)와 전년 동월비(1.6%)로 모두 플러스 반전에 성공했다.
소비까지도 다소는 꿈틀대는 분위기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3월보다 0.8% 늘어나는 등 소비재판매는 소폭이나마 0.5%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론 4.0% 줄어든 것이어서, 소비심리 위축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지난 3월에 이어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경기 회복의 좋은 신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증가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동행ㆍ선행지수가 함께 플러스를 기록했다면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봐도 무방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실물경기 개선을 바탕으로 심리도 살아나는 징후가 역력하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의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4월(69)보다 5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75) 이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물론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아직도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보다는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게 현실이지만, 어쨌든 체감경기가 호전되는 모양새는 뚜렷하다. 6월 업황을 예상하는 전망BSI도 지난달보다 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아직도 낙관은 성급하다. '바닥을 쳤다'보다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게 정확한 진단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 산업활동 지표 상으로는 경기 회복의 추세에 있지만, 최근 영국발 금융위기, GM파산처리, 북핵 문제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어 더블딥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격 상승 국면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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