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가 적과의 동침에 나섰다. 온라인은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하고, 대형마트는 포화상태에 이른 영토 확장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오픈마켓 옥션은 20일 옥션마트시스템을 구축하고 홈플러스의 3만여개 물품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옥션마트시스템은 대형마트들이 옥션 사이트 내에서 주문 결제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 주문 전과정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유통업체별로 주문한 상품이 저장되는 사이버 장바구니 기능과 원스톱 배송점포 확인 기능도 마련됐다.
홍윤희 옥션 마케팅부장은 "홈플러스 입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품에 대한 공신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내달 말 롯데마트를 추가 입점시키며, 현재 이마트와도 입점을 협의 중이다.
대형마트 쪽에서는 유명 온라인몰 입점을 통해 인지도 향상과 매출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2006년 G마켓, 지난해 인터파크에 입점했다. 지난해 이마트쇼핑몰 전체 매출 800억원 중 110억원 이상이 G마켓을 통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평균 G마켓 접속자수가 5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상호노출 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거대 유통업체들의 윈윈과는 달리, 양측의 동거는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실익이 없는 편이다. 최근 온라인쇼핑몰들이 '마트 보다 싸다'는 컨셉트로 광고전을 펼치고 있지만, 옥션에 입점하는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G마켓의 이마트 상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가격이 같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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