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만년 전 영장류 화석이 공개돼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10일 BBC가 보도했다.
현재 미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중인 '이다'란 별명이 붙은 이 화석은 초기 유인원의 진화에 중요한 신생대 제3기 시신세기에 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숭이, 인간 등 오늘날 고등 영장류와 조상 사이의 연결고리가 될 동물의 화석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화석을 조사중인 노르웨이 오슬로 자연사박물관의 요른 후룸 박사는 "우리가 직접적인 조상에 이를 수 있는 가장 근접한 화석이며 다른 영장류 화석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츠버그 자연사 박물관의 크리스토퍼 버드 박사는 "현 인류의 조상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영장류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여우원숭이의 골격과 유사하고 암컷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은 1983년 독일 다름슈타트 근처 메셀 피트라 불리는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됐으며 특히 한쪽 다리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털 모양과 마지막 먹이의 흔적조차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엄지손가락과 짧은 팔, 앞을 향한 눈 등 인간의 특성을 보이긴 하지만 갈고리 발톱과 참빗 모양의 이빨 등은 영장류의 특징과 차이가 있다.
화석 전문가인 옌스 프란첸 박사는 "이렇게 골격이 완벽하게 보존된 것은 세계 8대 불가사의"라며 "그러나 치아의 특징 등이 유인원과 다른 것으로 미뤄 인간의 직접적인 조상은 결코 아니며 인간으로 진화한 종의 '고조할머니의 친척'쯤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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