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때 조성돼 200여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경기 수원시 파장동 노송(老松)지대가 본격 복원된다.
수원시는 정조 능행차 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고증을 통해 선별된 후계목을 식재하는 등 노송지대 복원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노송지대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의 식목관에게 1,000냥을 하사, 지금의 장안구 이목동 1번국도변(약5㎞)에 소나무 500주, 능수버들 40주의 식재를 지시한 것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인근 개발과 차량 매연 등으로 대부분의 나무가 고사하면서 현재 37그루만이 경기도지방기념물 19호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일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 1,000여 그루 중 수세가 뛰어난 544주를 '정조 노송 후계목'으로 지정, 집중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3억여원을 들여 노송지대 걸맞은 품종과 수령, 흉고 직경(50㎝이상)이 비슷한 소나무 30주를 식재하면서 옛 능행차 길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단순히 옮겨 심는 것에서 탈피, 고증과 연구를 통해 정조 노송과 가장 유사한 소나무를 경기지역 내에서 선정했다"며 "화성(華城) 복원사업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노송지대를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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