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하림 이성복 송재학 김선우씨, 소설가 서정인 김훈씨 등 대표적 문인들을 그린 희귀한 캐리커처들이 미술 애호가들을 만난다. 캐리커처를 그린 사람은 소설가 이제하(71)씨다.
대구 동원화랑에서 6월 5~11일 열리는 '이제하 그림전-문인 캐리커처와 소품전'에 출품되는 작품은 모두 35점이다. 문인 캐리커처가 10점이고 나머지는 유화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의 이씨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광화사> 등 '광기의 미학'과 '환상적 리얼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잘 알려진 중진 소설가. 그는 소설뿐 아니라 그림, 시, 시나리오, 영화음악 작곡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전방위적 예술인이기도 하다. 광화사> 나그네는>
이씨는 1978년부터 출간된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의 표지에 시인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왔다. 이번 전시작들은 그가 아프리카에 예술학교를 짓는 구호단체 '피스 프렌드'의 대표이자 후배 시인인 황학주씨에게 20여년 전부터 틈틈이 그려준 작품들이다.
말과 여자, 바다를 즐겨 화폭에 담았던 이씨는 몇 차례 회화전을 열기는 했지만 문인 캐리커처를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그림은 과작에 소품이 많지만 마니아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씨는 "작품과 작가의 이미지를 종합해 캐리커처를 그린다. 여러 번 만난 문인들은 미묘한 분위기까지 잘 살릴 수 있다"고 작화(作畵) 뒷 이야기를 소개하며 "내년에는 담채화와 소묘 전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 423-1300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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