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8일 이후 9개월이 다 되도록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 김광현(22ㆍSK). 지난 시즌 후반부터 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이기는 법을 아는 투수'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완급조절로 위기를 넘긴다. '감'이 좋다 싶을 땐 여지없이 강속구를 뿌려댄다.
'이기는 법을 아는 투수' 김광현이 파죽의 연승 행진을 12경기로 늘렸다. 김광현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과3분의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7-1 승리를 이끌었다. 12연승의 휘파람을 분 김광현은 KIA를 상대로도 지난해 4월10일 광주 방문경기 이후 7연승을 달렸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4회까지 5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그러나 3회까지 매 이닝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낼 정도로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0-1로 뒤지던 4회말 타선이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하자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KIA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3회초 KIA 최용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경기 후 김광현은 "날씨가 너무 더웠고 마우스피스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어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해가 지기 시작한 3회 이후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컨트롤도 잡혔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히어로즈가 두산을 4-0으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하며 16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히어로즈는 이날 삼성에 패한 한화를 승률에서 앞서 7위로 올라섰다.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은 7과3분의2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올시즌 최고 피칭으로 3패 뒤 2연승을 올렸다. 두산은 최근 3연패.
부산과 청주에서는 시원한 홈런쇼가 펼쳐졌다. LG는 부산 롯데전에서 대포 5방을 앞세워 롯데를 13-3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3회 신명철-최형우, 4회 강봉규-양준혁이 나란히 연속타자 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 5개 포함,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한화에 11-1 대승을 거뒀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인천=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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