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훗카이도의 초여름은 아름답다. 비에이나 후라노에 펼쳐진 드넓은 꽃밭을 보려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온 들판을 수놓은 색색의 향연이 주는 감동에 관광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거대한 꽃밭이 있다. 경남 함양의 한들과 전남 나주의 다야뜰은 꽃잔치가 한창이다. 아름다운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바람에 한들대며 군무를 추고 있다.
경남 함양의 꽃밭은 함양 읍내와 가까운 상림 주변에 펼쳐졌다. 꽃밭 면적은 100만㎡. 국내 최대 규모다. 양귀비가 가장 많고, 금영화ㆍ안개초ㆍ수레국화 등 10여 종의 꽃들이 다양한 색을 뿌려댄다.
원래 논인데, 모내기 전까지는 꽃밭으로 변한다. ㈜한들나라가 논 주인에게 3.3㎡ 당 1,800원에 땅을 빌려 꽃밭을 만들었다. 농부로서는 노는 땅 빌려주고 소득이 생겼으니 나쁘지 않고, 함양군 입장에선 새로운 관광지가 태어났으니 두 팔 벌려 환영이다.
꽃은 여느 꽃박람회처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 옮겨 심은 것들이 아니다. 모를 심기 전 빈 논에 뿌린 꽃씨가 싹이 트고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고 있다.
꽃밭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전망대도 갖추었다. 녹음이 짙어가는 상림 숲과 어우러진 화려한 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꽃밭은 6월 10일까지만이다. 이후 다시 모 내는 논으로 되돌아간다. 입장료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한들나라 (055)964-9090~2
나주영상테마파크를 배경으로 하는 영산강변 다야뜰에도 아름다운 꽃밭이 조성됐다. 33만㎡ 규모의 꽃밭이 온통 양귀비로 뒤덮였다. 이 곳에서는 나주꽃양귀비축제가 6월 21일까지 열린다. 양귀비밭을 따라 조성된 공원에서 승마 체험을 하거나 자전거나 꽃마차를 타고 꽃물결 속에 빠져들 수 있다.
다야뜰 양귀비를 운치 있게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은 영산강에 띄워 놓은 황포돛배에 오르는 것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양귀비밭을 완상할 수 있다. 나주영상테마파크에 올라서면 다야뜰 꽃밭이 한눈에 펼쳐진다. 인근의 천연염색문화관에서는 쪽물 염색을 해볼 수 있어 아이들 체험학습에도 좋다.
나주까지 갔으면 알싸한 영산포 홍어는 반드시 맛봐야 한다. 4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나주 목사 내아에서의 숙박 체험도 신청해보자. 나주 목사가 지내던 방에서 하룻밤 묵어볼 수 있는 기회다. 나주시 문화관광과 (061)330-8107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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