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여행은 도시 아이들에겐 신나는 일이다. 시골에서 자란 어른들로서는 옛추억에 빠져드는 기행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의 가 볼 만한 곳으로 인천 강화의 용두레마을, 경기 안성의 풍산개마을, 전남 강진의 칠량옹기마을, 경북 예천의 금당실마을, 강원 양양의 해담마을 등 체험마을 5곳을 선정했다.
■ 인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용두레마을
황청리의 들은 넓다. 하지만 물이 귀해 농사 짓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아랫논에서 윗논으로 물을 퍼 올리는 재래식 장비, 용두레를 썼다. 마을엔 물 퍼 올릴 때 부르던 '용두레질 노래'가 구전되고 있다.
마을을 찾아가면 이 노래를 배워 부르며 용두레질을 해볼 수 있다. 경운기 타고 마을 돌아보기, 갯벌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손님을 맞는다.
용두레마을 인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개의 고인돌군 중 하나인 오상리고인돌군,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받아 강화로 천도했을 때 함께 옮겨온 하점면오층석탑(보물 제10호), 하점면석조여래입상(보물 제615호) 등이 있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520
■ 안성 삼죽면 덕산리 풍산개마을
안성은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풍산개 마을의 풍산개는 800마리가 넘는다. 풍산개는 전국에 수천마리가 있지만 한 마을에서 이렇게 많이 키우는 경우는 없다.
이 마을은 풍산개 산책, 개썰매 타기, 강아지 분양 등 풍산개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덕산리 일대의 배 과수원과 한우목장, 약초농장을 둘러보거나 느타리버섯 따기, 민물고기 잡기, 손두부와 인절미 만들기 등을 통해 넉넉한 시골 인심과 다양한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 전남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 칠량옹기마을
칠량옹기가 유명한 건 부근에 차지고 철분이 다량 포함된 흙이 많이 나고, 옹기를 실어 나르던 편리한 뱃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전에는 마을 전체가 옹기를 구울 정도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한적한 어촌마을로 남았다.
봉황마을의 칠량봉황옹기는 칠량옹기의 맥을 이어가는 곳이다. 이곳에선 옹기 제작 과정을 보고, 직접 옹기를 빚어볼 수 있다. 인근 대구면에는 고려청자도요지가 있다. 청자를 빚어보거나 작업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강진군 관광개발팀 (061)430-3174, 칠량옹기 (061)433-4943
■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금당실마을
금당실은 물에 떠 있는 연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 에서 십승지지의 하나로 꼽았고, 조선의 도읍 후보지로 거론됐을 만큼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 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오래된고택과 돌담들이다. 정감록>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과 사괴당 고택(제337호)을 포함해 10여채의 고택이 있고 정겨운 모습의 돌담도 많이 남아 있다. 볏짚과 황토를 이용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은 구불구불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마을 깊숙이 이어진다. 예천군 문화관광과 (054)650-6395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 해담마을
'해를 담은 마을'이란 뜻의 '해담마을'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유난히 많은 곳이다. 험한 길이나 물에서도 거침없이 달리는 수륙양용차, 사륜구동오토바이, 활 쏘기, 뗏목 타기, 돌화분 만들기 등 즐길거리가 많다.
해담마을은 펜션 몇 동이나 민박으로만 운영되는 여느 농촌마을과 달리 31동의 방갈로를 갖추고 있고, 야영장도 있다. 주변에 미천골 자연휴양림, 갈천약수터, 구룡령 옛길 등 볼거리도 빼곡하다. 해담마을 정보센터 (033)673-2233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