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동시에 북한의 도발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이날 의총에는 검은색 또는 짙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의 한나라당 의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박희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미증유의 국란이 겹친 지금이야말로 막중한 책임을 가진 집권여당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국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택된 결의문에서 의원들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산소와 같은 안보'를 지켜내는 데 한치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공멸을 초래하는 반민족적 행위란 사실을 엄중 경고한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도발 중단을 촉구한 뒤 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을 환영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PSI 전면 참여 결정에 대한 비판적 기류도 감지됐다. 한 소장개혁파 의원은 "현 시점에서 '강 대 강'으로 맞부딪치는 조치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대북정책에 과연 문제가 없는지부터 점검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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