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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서해 5도에선… "中어선 불법조업·北위협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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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서해 5도에선… "中어선 불법조업·北위협 이중고"

입력
2009.05.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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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 5도 주변의 함정과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고 위협한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는 긴장감이 넘쳐 흘렀다. 현지 군 부대는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다 서해상에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극도의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도 중국 어선들은 본격적인 꽃게잡이철을 맞아 백령도와 연평도 등 NLL 인근 해상에서 수십 척씩 떼를 지어 조업에 나섰다. 현지 군 관계자는 "현재 중국 어선은 연평도와 대청도 해상에서 각각 113척, 174척이 조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NLL을 넘나들며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남북 경비정 간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증가하면서 중국 어선들이 더 몰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해경과 해군은 NLL 인근에서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꽃게잡이 어선들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 인천해경은 26일 오후부터 27일 새벽 사이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1척을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동방 46㎞ 해상에서 나포했다. 또 해군 고속정과 합동으로 중국동항 선적 외끌이 저인망 어선 1척도 나포했다.

180여척에 이르는 북한 어선도 NLL 북쪽 수역에서 활발히 조업을 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북한 경비정들도 눈에 띄었다.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에서도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이날도 정상 조업에 나섰지만 지난달 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때처럼 어로를 통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연평도에서는 꽃게잡이 어선을 포함한 17척, 백령도에선 어선 50여척이 각각 출항해 NLL 인근에서 조업을 벌였다. 연평도 어민 김모(39)씨는 "정상 조업을 하고 있고 큰 동요는 없다"면서도 "서해에는 섬도 많고 중국 어선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어려운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어민 박모(47)씨는 "정부 어업지도선이 서해 NLL 인근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 조업 통제가 우려된다"며 "꽃게 조업이 한창인 요즘 불법 중국어선 등으로 조업에 애를 먹고 있는데 북한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 5도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예정지 인근 해상과는 100㎞ 이상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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