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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볼륨 업 할수록 청력은 다운, 이어폰族 소음성난청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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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볼륨 업 할수록 청력은 다운, 이어폰族 소음성난청 조심

입력
2009.05.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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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여가수가 어려서부터 음악을 크게 들어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해 인터넷 검색 순위 상위에 올랐다. 최근에 클럽 문화가 유행하고 MP3 플레이어가 젊은층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음성 난청을 앓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영국 청각장애연구소가 16~34세의 MP3 플레이어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의 3분의 1 이상이 '소음성 난청 현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음성 난청의 원흉은 이어폰

소음성 난청은 커다란 소리 자극으로 인해 청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면 아주 큰 소리, 예를 들어 총소리나 폭발음 등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정 dB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돼도 생길 수 있다.

TV 볼륨을 자꾸 높이려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되묻는 횟수가 늘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영화관이나 공개방송, 연설회 때 남보다 앞에 앉아야 소리가 잘 들리고, 귀가 먹먹해지며 귀울림(이명)이 발생하기도 하며, 진정 기능 장애를 일으켜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소리가 너무 크다는 핀잔을 자주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일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높은 음부터 잘 들리지 않다가, 상태가 악화하면서 평상시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소리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10~26dB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정상이고, 그 이상의 강도를 가진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일단 가벼운 난청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70~90dB의 소리만 간신히 들을 수 있다면 심각한 난청환자로 분류된다.

소음은 귀 안에 있는 청각기관을 손상해 청각세포를 파괴하는데, 소음에 의한 청각 감소의 양상과 정도는 소음의 특성, 크기 및 소음 노출기간 등에 따라 다르다.

처음에는 청각 감소가 4,000㎑선에서 진행되므로 잘 인식하지 못하다가, 계속 소음에 노출되면 일반적인 대화를 할 때 음역대인 2~3㎑까지 영향을 줘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정상적인 청력을 회복하기는 어렵다.

예전에는 노인이나 난청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소음 환경이 많아지면서 젊은 세대에서 난청이 늘고 있다. 75dB 이내의 생활 소음은 아무리 오랫동안 노출돼도 청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100dB의 소음에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면 청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90dB 이상의 소음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는 볼륨을 최대한 높이면 100dB 수준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이런 상태로 매일 15분씩 음악을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생산하는 미국 애플사는 '소리 크기가 115dB까지 올라가 사용자의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수용하여, 최고 볼륨을 100dB로 낮추었다. 또 120dB 이상의 소리(폭발음 등)에는 잠깐만 노출돼도 청력에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절대로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 난청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난청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업무수행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어지러움, 전신피로, 수면장애 외에 불안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순환기와 위장에 관여해 고혈압, 소화장애까지 이르기도 한다.

소음성 난청을 막으려면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변 소음이 청신경 세포를 손상할 만큼 큰 소음이라면 보호구 즉,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귀마개를 하면 소리를 30~40dB까지 차단할 수 있어 소음성 난청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청각 피로가 생겼다면 조용한 환경에서 1~3일 정도 쉬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일상 생활에서 상대방과 대화할 때의 소리 수준은 50~70dB이다. 이 정도면 아무리 오랜 시간 들어도 청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90dB 이상의 소리(헤어드라이어를 켰을 때 나는 소음 정도)를 매일 꾸준히 들을 경우에는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소리가 크고 지속시간이 길어질수록 난청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음악을 들을 때에는 소리를 너무 높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MP3 플레이어의 경우 100dB 이상의 출력이 가능한 기종도 많으므로, 음악을 들을 때에는 전체 볼륨의 50~60% 정도로 듣는 것이 적당하다.

소음성 난청일 때에는 일반적으로 약물 요법과 청력 재활, 이명 재활치료 등을 한다. 소음성 난청과 이명증은 고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청력 감소 자체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청력 재활이나 이명 재활 치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특히 이명 재활치료는 보청기나 이명 차폐기, 음악을 이용하는 이명CD를 활용하는 치료법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80%의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원호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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