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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박미애, 숭례문 화재의 국민적 아픔 재즈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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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박미애, 숭례문 화재의 국민적 아픔 재즈로 노래

입력
2009.05.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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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얼이 담긴 너, 어찌하여 가버렸나. 한민족 모두 너를 사랑했었던, 숭례문 우리 심장, 이전보다 더 찬란히 새로 태어나리…"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잿더미가 된 숭례문이 재즈 음악으로 부활했다. 소프라노 박미애 광주대 음악학부 교수는 최근 발매한 음반 에서 숭례문을 직접 작사해 불에 탄 숭례문에 대한 국민적 아픔을 노래로 승화했다.

지난해 2월10일 미국에서 숭례문이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들은 박 교수는 충격에 휩싸여 슬픔에 잠겨 있었다. 바로 그때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씨 역시 미국에서 소식을 듣고 피아노곡을 만들어 박 교수에게 작사를 부탁했고, 박 교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숭례문을 잃은 아픔을 가사로 만들었다.

"어떻게 저 처럼 중요하고 아까운 보물이 불에 탈 수 있을까 너무 속이 상했어요. 일생에 이런 슬픔을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조윤성씨의 음악이 가슴에 와 닿아 가사를 썼지요."

숭례문은 두 음악가를 만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적인 한과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호른이 대금을 대신해 온 국민의 감정을 담았다.

미국에서는 대금을 구할 수가 없어서 한국에 돌아온 후에 경기도 국악단원인 어경준 씨의 대금연주를 더빙해 녹음했다. 이번 음반에는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 <원스 어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 , <문 리버(moon river)> 등 듣기 편한 영화음악과 뮤지컬 등 12곡이 수록됐다.

박 교수는 이번 숭례문 작사를 계기로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시켜 한국의 얼을 표현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며 "숭례문처럼 누군가가 곡을 만들어 준다면 그분을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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