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날 대회가 시작돼 기분은 울적하겠지만 프로인 만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29일 개막하는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여자오픈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인해 28일로 예정됐던 프로암대회를 전격 취소한 것은 물론 시타 등 별도의 개막행사도 생략,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 열리는 대회 1라운드 때 출전선수 108명이 모자에 검은 리본을 달고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전 선수들의 각오도 여느 대회와는 다르다. 이날은 2007년 미국프로골프투어에서 6승을 거둔 최경주(39)에게 체육선수 최고의 영예인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하는 등 평소 체육계에 애정을 보였던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되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하늘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인상도 제일 좋고 가장 좋아했던 분이라 집(용인) 근처 분향소에 가볼 생각"이라며 "영결식 날 대회가 시작돼 기분은 울적하겠지만 어느 대회 때 보다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며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대는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동코스(파72). 이 대회는 이번 시즌의 중반 이후 판도에 영향을 미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즌상금 2억4,883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23ㆍ하이트)이 우승컵을 안는다면 1억2,915만원인 2위 유소연(19ㆍ하이마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3승으로 내달리게 된다. 하지만 유소연, 최혜용, 김보경, 안선주 등 2~5위 선수가 정상에 오를 경우 상위권은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2007년 신지애, 지난해 김하늘에 이어 3년 연속 역전극이 펼쳐질지도 관심거리다. 대회 1, 2라운드는 J골프와 Xports, 3라운드는 KBS 2TV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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