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의 다음 착점은 무엇일까.
북한은 지난달 29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핵 연료 생산을 위한 자체 기술개발 등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유엔 안보리가 대북 의장성명을 채택하며 압박한데 따른 반발이었다.
따라서 다음 수순은 핵 실험 이후 ICBM 발사 실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이미 공언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계획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ICBM은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위협이지만 북한이 당장 ICBM을 쏠 여력이 있겠냐는 것이다.
대신 북한이 핵실험으로 미국을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남한을 향해 보다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음달 1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일종의 외곽 때리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이 국지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중ㆍ단거리 미사일이나 해안포를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한의 영토인 NLL을 공략하는 국지도발을 통해 위협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북한이 25일과 26일 연이어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5월말부터 연평도 인근 서해상 꽃게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도 남한으로서는 부담이다. 북한이 어선을 나포하거나 남측 호위함정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지도발을 하더라도 북한군이 직접 인명을 살상할 경우에는 더 큰 역풍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위협사격 수준에서 그칠 것(동국대 김용현 교수)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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