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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사진 야하지 않게" 배구협, 국민장 기간 비치발리볼 보도 이색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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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사진 야하지 않게" 배구협, 국민장 기간 비치발리볼 보도 이색 요청

입력
2009.05.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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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발리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비키니 수영복이다. 비키니로 가린 여성의 몸매는 비치발리볼의 상징이자 볼거리. 그러나 상품화하기 딱 좋은 여성의 신체 노출이 부담일 때도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세계 여자 비치발리볼 월드투어 서울대회(26~31일)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추모 분위기가 엄숙한데 여성의 몸을 상품화한 비치발리볼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개최하는 게 큰 부담이었다.

배구협회는 26일 각 언론사에 "선수들이 착용하는 경기복(비키니) 등을 활용하여 선정적인 장면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이미 오래전 개최가 확정된 대회라서 국민장 기간이지만 부득이 개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협회는 국제배구연맹과 협의한 끝에 개막식이 열리기로 한 26일과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또 대회 관계자는 추모 리본을 달기로 했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 묵념을 올리기로 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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