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과 핵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인력과 기관은 베일에 싸여 있다. 북한이 워낙 폐쇄적이기도 하거니와 모든 공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체제에 돌리는 북한의 특성 때문이다.
북한의 핵 전문 인력은 5,000~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남북협력팀장은 "연구 인력은 3,000명이고, 구 소련 등에 유학했던 고급 인력은 250~300명"이라며 "그 중에서도 핵무기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는 핵심 인력은 200명 정도"라고 말했다.
핵기술 연구개발을 총지휘하는 것은 노동당 산하 군수공업부다. 군수공업부의 지휘 통제에 따라 김일성대 김책공대 평성이과대 영변물리대 제2자연과학원 등이 핵 전문 인력 양성과 핵무기 연구개발 실무를 맡고 있다. 핵 개발 자금과 핵무기 정보, 핵 인력 인사관리를 담당하는 것은 노동당 131지도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과 미사일 연구 개발의 총책은 전병호(83) 군수공업부 부장과 주규창(71) 군수공업부 1부부장 라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혁명 2세대인 전 부장은 김일성종합대 모스크바대를 졸업한 군수공업 전문가다.
김정일 위원장의 만경대혁명학원 인맥으로 노동당 비서와 국방위원을 겸하는 핵심 실세다. 주 부부장은 김책공대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로 3월 12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에 발탁된 실세다. 북한 언론은 4월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참관할 때 전 부장과 주 부부장이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필드에서 핵 인력을 지휘하고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인물은 서상국(71) 김일성대 물리학부 강좌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강좌장은 김일성대를 졸업하고 구 소련에서 유학한 뒤 줄곧 핵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실체가 제대로 공개된 적은 없다. 그가 북한의 '특별 관리' 대상이라 경호 등에서 특별 대우를 받고,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환갑상을 보낼 정도로 총애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그가 국방위원회의 비밀 위원이라는 설도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