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월가의 투자보고서가 부실해지면서 상장 중소기업과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최근 투자보고서가 다루는 기업의 범위가 축소되면서, 특히 소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정보를 전달할 통로가 좁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기술 관련 소기업인 인터백사의 경우 1년 전 이 회사 소식을 다루는 증권사는 7군데였다. 하지만 현재는 한 곳으로 줄었다. 이 회사 최고재무관리자(CFO) 제프 앤더슨은 "보고서에 누락되면 투자자들의 거래가 줄고, 그 결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다"라고 우려했다.
투자보고서 부실화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수백 개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망라하는 대대적인 투자보고서를 발행하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와 같은 거대 투자은행의 몰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증권사 분석가들에 대한 대량 감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런 상황의 부정적 파장은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에 집중된다. 자사 정보가 보고서에서 누락된 소규모 기업은 지난해 6.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7%로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6.9%에서 올해 15.5%로 비교적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보고서 누락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다트머스대학의 켄트 우맥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보고서에 적게 다뤄지는 해, 업체의 실적 역시 업계 평균을 밑돈다. 퍼듀 대학 라가밴드라 라우 교수는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없고 그 결과 주식을 덜 사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3곳의 보고서에서 누락된 텍사스주 소재 NCI빌딩시스템의 CFO 마크 존슨은 "무엇보다도 큰 손해는 잠재적인 투자자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 이름이 오르면 투자 설명회도 더 많이 열게 되는데, 이런 기회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책 출판사인 스칼라스틱의 제프리 매튜 부회장은 "때문에 우리는 투자자와의 소통 방식을 바꿨다. 기관 투자자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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