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탓에 GM대우자동차가 그간 야심차게 추진해온 신차 프로젝트들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자금 지원이 끊기면서 GM대우가 신차 개발 중단을 검토하거나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신차 효과를 보기 어려운데다, 자금 부족으로 수천 억원이 투자되는 신차 개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GM과 GM대우가 공동 개발 중인 소형차 '젠트라' 후속모델 'T300'(프로젝트명)의 경우 당초 2010년 4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자금 부족으로 그 시기를 2011년 1월로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이나 2010년 초 출시 예정이던 미니밴 '레조' 후속 모델인 '올란도'의 출시도 연기됐다.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던 3,000㏄급 대형 세단의 출시도 1년 늦춰져 201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것은 GM대우의 생존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이 GM대우 자금 지원을 놓고 신차 개발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GM대우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할 차가 없다는 점도 심각하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GM대우의 내수 판매량은 44.5%나 줄었다. 수출도 모기업의 위기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GM대우가 신모델 출시 계획을 줄줄이 연기함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이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