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거짓말이지?" "미쳤구나!" 최홍만(29)과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호세 칸세코(45)가 싸운다는 소식에 쏟아진 반응이다. 병역 면제 과정에서 비난을 받았던 최홍만과 은퇴한지 오래된 야구 선수의 대결. 상식에서 벗어난 대결이지만 격투기 팬의 눈길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 시청률을 위한 미끼?
최홍만과 칸세코가 2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슈퍼 헐크 토너먼트'에서 격돌한다. 드림을 주최하는 FEG는 일본 방송사 TBS 시청률을 높이고자 슈퍼 헐크 토너먼트를 기획했다.
격투기 자체보다는 흥행이 더 중요한 일본이기에 가능한 대결이다. 격투기 전문가 천창욱 슈퍼액션 해설위원은 "격투기 팬들이 어처구니없는 대결이라고 욕할지언정 누가 이길지 궁금해서 경기를 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홈런왕답게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는 칸세코는 무예타이와 복싱을 연습해 온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1년 은퇴한 이후 마돈나와 열애에 빠지는 등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선지 최홍만은 24일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구선수로만 뛴 칸세코와 싸우게 돼 조금 유감이다"고 말했다.
■ 최홍만의 KO승?
최근 5연패에 빠졌지만 '거인' 최홍만(218㎝, 150㎏)이 '격투기 초보' 칸세코(188㎝, 109㎏)를 이긴다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드림이 설문 조사한 결과 최홍만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90% 이상, 최홍만이 KO로 이긴다고 예상한 이는 80% 이상이었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최홍만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둘 다 종합격투기에 익숙하지 않기에 칸세코가 최홍만 위에 올라탄다면 승패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칸세코는 "난 질 생각으로 링에 오르는 게 아니다. 최홍만과 거리를 두면서 로킥으로 공격하다 기회가 오면 태클을 통해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큰소리쳤다. 최홍만은 "최근에 칸세코가 복싱하는 동영상을 봤다. 불쌍하다고 해야 할까? 야구에서는 맹활약했는데…"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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