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56) 총리와의 결혼설로 유명세를 탔던 유명한 리듬체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미녀 의원 알리나 카바예바(26)가 최근 아이를 낳았지만 친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아 갖가지 억측이 나돌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연합조보(聯合早報)는 25일 러시아와 중국 언론들을 인용, 사생활이 복잡했던 카바예바가 출산한 아이의 친부를 놓고 갈수록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카바예바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그의 빼어난 외모에 끌린 정재계 인사, 스포츠 스타들과 끊임 없이 염문을 퍼트려 왔다.
지난해에는 푸틴 총리가 카바예바와 결혼하기 위해 26년간을 함께 살아온 부인 류드밀라와 이혼할 것이란 보도까지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카바예바가 최근 낳은 아이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푸틴 총리를 비롯해 그와 잠깐 이라도 사귄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제일 유력한 후보는 카바예바가 지난해 여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첫 눈에 반해 은밀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팀 AC 밀란의 수비수인 스위스 출신 필리페 센데로스(24). 당시 센데로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아스날에 몸 담고 있었는데 카바예바의 임신기간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카바예바와 잠시 결혼생활을 했다가 헤어진 것으로 전해진 내무부 현역 경찰간부 무셰리아니(39)도 물망에 올랐다. 그는 카바예바와 이혼 후에도 자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장면이 목격돼 아이의 아버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림픽 피겨 페어 챔피언을 지냈고 현직 하원 체육위원장인 안톤 시카룰리체도 하원 회의에서 빈번히 카바예바와 얼굴을 맞대왔다. 다만 시카룰리체가 아이의 아버지일 경우 카바예바가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그가 아직 미혼이어서 외부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 언론은 심증이 가지만 푸틴 총리에 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카바예바와 푸틴 총리의 결혼 임박설을 전한 '모스코프스키 코레스펀덴트'는 그해 10월 문을 닫았다.
카바예바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태어났으며 체조에 입문한 지 3년 만인 1999년 오사카 세계체조선수권 4관왕에 올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망했지만 실수를 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플레이보이 누드 촬영과 액션영화 등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07년 12월 총선에서 푸틴 총리가 이끄는 여당 통합러시아당의 공천을 받아 의원에 당선됐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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