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사진)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단기 유동성 위기는 일단락 됐지만, 실물경제 침체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실물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경우 2차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신 교수는 25일 연세대 각당헌에서 '조락교 경제학상'을 수상한 뒤 기자와 만나 "미국 실업률이 10%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실물경제 침체가 오래갈 것이고 미국 정부의 재정 상태도 크게 악화됐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물경제의 회복과 관련해서는 "바닥 신호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V자형으로 회복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미 재무부가 은행 상대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든 은행들이 통과했는데, 이 테스트의 시나리오가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실물 경기가 그 정도까지 침체에 빠질 경우 또다시 금융기관에 2차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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