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경영위기에 빠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에 엔진과 모터 동력을 함께 이용해 달리는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제공을 검토하는 기술은 엔진과 모터의 움직임을 제어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특허 기술로 도요타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 등에 적용하고 있다. GM도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차가 있지만 도요타의 연비 성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GM은 지난해 원유가 급등 이후 연비가 나쁜 대형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급감하는 등 친환경차 대응이 늦었다는 점이 경영 악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GM은 파산 신청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도요타는 GM측이 받아들인다면 파산 신청 이후라도 이 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도요타가 GM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하려는 것은 우선 GM의 경영 재건을 돕겠다는 의도에서이다. 도요타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GM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어 GM이 경영위기에 빠지면 이 부품업체들의 경영도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도요타의 생산ㆍ판매에도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GM이 도요타의 기술을 채용할 경우 도요타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삼는 이점도 누릴 수 있게 된다. 도요타는 일본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영 재건을 위해 "북미 시장의 재생이 불가결"하다고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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