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까지만 해도 SK의 독주 체제는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위와의 승차는 4경기. 홈 3연전서 기세를 이어간다면 통합 3연패를 향한 질주는 한층 탄력을 받을 만했다. 그러나 상대는 두산.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두 번 연속 준우승 설움을 맛보며 SK전만 별러 왔던 두산은 한풀이라도 하듯 SK를 몰아붙였다. 두산은 24일 인천 SK전서 5-2로 이겼다. 이로써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두산은 마침내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승률(0.625)에서 SK(0.614)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두산의 단독 1위 등극은 2007년 6월19일 이후 705일 만이다. SK전 싹쓸이는 지난해 5월13~15일 이후 1년여 만. 올시즌 SK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1무1패로 앞서 간 두산은 방문 6연승을 달린 반면 SK는 올해 첫 3연전 전패를 당했다. SK가 1위를 내준 것은 36일 만이다.
0-0의 팽팽한 균형은 4회초에 깨졌다. 무사 1ㆍ2루에서 이원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재호의 내야안타와 상대 3루수 최정의 실책이 겹치면서 2-0으로 달아났다.
2사 2루에서 다음 타석은 정수빈. 2경기 연속 홈런으로 SK를 울렸던 톱타자 정수빈은 이번에는 3루타로 3-0을 만들었다. 이어 임재철이 적시타를 날리면서 스코어는 4-0. 7회에는 최준석이 좌월 1점 홈런으로 축포를 쏘아올렸다.
7위 롯데는 대구에서 삼성을 7-4로 꺾었다. 선발 조정훈이 7과3분의1이닝 3실점으로 4승(4패)째를 올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히어로즈를 8-1로 대파,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KIA 선발 구톰슨은 7이닝 1실점으로 6승(1패)째를 수확,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LG와 한화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12회 무승부는 올시즌 11번째로 이 가운데 LG가 3번을 기록했다. LG 에이스 봉중근은 9이닝 3피안타(1홈런)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인천=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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