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문단에 공포 소설가가 처음으로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제우 린(31ㆍ여)씨는 요즘 베트남 서점가에서 미스터리 호러 소설가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지리'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1년 동안 연재하던 공포소설의 결말을 책으로 펴내자 곧바로 매진됐다.
올 1월 출판된 소설의 제목은 <빨간 꽃의 목장> . 젊은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목장을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소설의 도입부가 2007년 11월 블로그에 올려지자 조회수가 수 천 건에 달하기 시작했다. 빨간>
린은 곧바로 이 소설의 줄거리가 살인 사건임을 예고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고 밝혔고, 독자들의 반응은 더 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까지 34편을 게재한 뒤 살인범은 오프라인인 소설책을 통해서 밝히기로 했다. 결국 초판 3,000권이 출판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이 팔렸고 현재는 불법 복사본까지 유통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장편 소설로 외국인이 아닌 베트남인이 공포소설을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린은 "괴이한 공포는 지금까지 베트남 문학에 없었던 자극"이라며 "공포소설을 쓰면 성공하리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사실 린의 직업은 한 두개가 아니다. 무역회사에서 광고와 미디어 담당 매니저로 일하며 관광관련 대학에서는 영어 교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영어와 독일어 관련 학사학위를 갖고 있다. 또 몇몇 정기 간행물에서 프리랜서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책 번역도 하고 있다.
이처럼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그는 또 다른 공포 소설인 <클럽 7> 을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요일에 쓰다 보니 빨리 써달라는 네티즌 독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클럽>
린은 자신의 세 번째 단편 소설 <사막에서의 7일> 도 조만간 펴낸 뒤 올 가을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30여개 도시를 방문해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1999년 첫 단편 소설을 신문에 게재했고 2007년에는 단편소설 2편을 출판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사막에서의>
린은 "지금 나는 베트남에서 '인세 수입 작가'라고 불려지고 있다"며 기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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