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한파 속에서도 대한생명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보험여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용산지점의 유현숙(40) 세일즈매니저.
대한생명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대한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보험여왕 수상자로 선정된 유 매니저를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4년 만에 직접 참석, 유 매니저를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작년 한해 매출은 73억원. 대한생명 창사 이래 1인 매출로는 최대 실적이다. 혼자서 설계사 30~40명 몫을 해낸 셈이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전체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그의 첫 사회생활은 1989년 시급 550원을 받고 시작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그러나 그는 적은 보수와 아르바이트이라는 조건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해 정식 직원인 매니저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는 90년대 초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가 됐다가 96년 보험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창 활동하던 98년, 외환위기가 닥쳐왔다. 생활고로 보험 해약이 잇따른 힘든 시기였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새벽 1시면 동대문 새벽시장으로 출근해 상인들과 일과를 같이 했다.
당시 퇴직금이 없던 시장상인에게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상인들은 그의 성실성을 보고 오히려 먼저 재테크 상담을 요청해오기도 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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