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23일 4ㆍ29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온다. 20여 일 간 지역구인 전주에서 당선 인사를 거의 마치고 본격적으로 중앙정계 활동에 시동을 건다는 의미다.
그는 서울 행보의 첫 착점을 핵심 지지층과 눈을 맞추는 자리로 잡았다.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회원 500여명이 23일 저녁 마포의 한 음식점에 재보선 승리 축하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다음주부턴 여의도에서 6월 국회 의정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내주 중엔 보좌진 인선도 끝낼 생각인데, 대선 후보 출신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관심은 정 의원의 복당 여부와 시기. 그가 언젠가 민주당에 복당할 것이란 데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복당 시기에 대해선 ▦10월 재보선 전후 ▦당헌당규에 따라 탈당 1년 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등으로 의견이 갈린다. 당분간은 민주당 울타리 밖 생활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일단 호남지역 무소속 의원들을 규합해 '민주당 비주류'로서 일정한 세를 유지하며 공백을 메울 공산이 크다. 호남 무소속 4인방(정동영 강운태 유성엽 신건)이 21일 "촛불재판 개입 논란을 빚은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탄핵안 발의에 참여하겠다"며 공동성명을 낸 것도 정 의원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제 목소리는 확실히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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