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는 밝고 화려하게 빛난다.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노래는 깊고 어두운 정열로 타오른다. 2005년 듀오로 공연해 기립박수를 받았던 두 스타가 4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 선다.
오페라 아리아와 이중창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마스네, 도니제티, 베르디 등의 비교적 잘 알려진 오페라 외에 좀처럼 듣기 힘든 곡들을 포함하고 있다. 펠리샹 다비드의 오페라 '브라질의 진주' 중 '미졸리의 노래'는 소프라노가 플루트와 나란히 새 소리를 흉내내는 노래로, 완벽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어려운 노래다.
기교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조수미조차 부르기 두렵다고 말할 정도다. 음반도 드물다. 조수미는 자신의 음반 '카르나발'(데카, 1993)에 이 곡을 넣었고, 1995년 런던필 내한공연에서 불렀다.
다니엘 오베르의 '검은 망토' 중 '아름다운 이네스'는 한국에서 연주된 적이 없는 곡이다. '검은 망토'는 조수미가 세계 최초로 음반을 내놓아 세상에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흐보로스토프스키가 노래할 러시아 오페라, 안톤 루빈스타인의 '악마' 중 '하늘에 펼쳐진 대양'도 한국 무대에서는 처음 듣는 곡이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오, 나의 저녁 별이여'는 묵직하고 드라마틱한 바리톤의 진가를 보여줄 곡이다.
이들 아리아 외에 두 사람은 마스네의 '타이스',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이중창을 함께 노래한다. 관현악 반주는 이온 마린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공연 일정>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 계명아트센터, 28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461-0976 공연>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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