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유도 최강국이 됐다.
한국은 24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폐막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6개(은3, 동3)를 휩쓸어 일본(금3, 은5, 동4), 중국(금3, 은2, 동5)을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 용인대 3학년 김수완은 남자 100㎏이상급과 무제한급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혜성처럼 등장한 김수완은 23일 100㎏이상급에서 1회전부터 결승까지 모조리 한 판승을 거뒀다. 결승전 상대는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 유도의 간판스타 스즈키 게이지. 김수완은 스즈키를 허리후리기 되치기로 제압했다. 김수완은 또 24일 무제한급 결승에선 일본의 다키야마 히로키를 밭다리 후리기 절반으로 눕혔다.
김수완은 84LA올림픽과 88서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조용철 이후 20년 만에 나타난 최중량급 기대주. 정훈 국가대표 감독은 "김수완이 일본 유도 최중량급의 간판인 스즈키와 다키야마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국제대회 경험만 착실히 쌓으면 2012런던올림픽 유망주로 성장할 재목이다"고 칭찬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정훈 감독은 "강훈련을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대한유도회 조용철 전무는 "국가대표 감독이 잘 지도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다"면서 "특히 지난 10년간 침체기에 빠졌던 여자 유도가 금메달을 2개나 따내서 더욱 기쁘다"며 웃었다.
한국은 김재범(81㎏이하)과 방귀만(73㎏이하), 안정환(66㎏이하)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에서는 정경미(78㎏이하)와 정정연(48㎏이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