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죽고 싶다."(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평생 동지로 함께 살기로 했는데…."(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뜻밖의 비보(悲報)를 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후원자'는 망연자실한 채 말을 잇지 못했다고 변호인 등이 전했다.
박 전 회장은 23일 가족과의 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는 "너무 슬프다"는 말을 연신 반복해 가며 오열했으며, 이후엔 독방에 틀어박혀 식사도 거르면서 침통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 전 회장 스스로 '운명'이라고 표현했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진술이 단초가 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무리한 데 대한 자책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생 동지' 강 회장의 슬픔은 더했다. 전날 대전교도소를 찾은 그의 변호인은 "강 회장이 '이렇게 힘들 때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접견시간 20분 내내 목놓아 서럽게 울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특히 "돈 욕심이 전혀 없던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느냐. 이런 세상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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