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반군 가운데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적을 가진 용병이 활동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최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미국, 캐나다, 영국,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해외 용병 29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소말리아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단체들이 해외의 무슬림 조직으로부터 자금을 공급 받아 북미, 유럽 등에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며 "소말리아 출신 무슬림이 주된 포섭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알 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소말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 샤바브라는 지하드 단체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집중적으로 용병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미니애폴리스에는 미국으로 귀화한 소말리아 피란민 출신 2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 가운데 이슬람 신앙을 가진 젊은이가 모집 대상 1순위"이라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피란민은 1990년대 초반 소말리아 내전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넘어왔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모하메드 와스람(35)이라는 캐나다 국적의 소말리아계 2세가 알 카에다에 협력한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0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근처에 있는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을 받고 비밀 장소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다. 조셉 리버만 미 상원의원은 최근 청문회에서 "소말리아 출신 10대 미국인 20여명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소말리아로 건너가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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