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세계적인 확산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비교적 안전지역에 머무르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새로 수족구병이 발생하고 수두와 A형간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보건당국과 국민의 주의가 필요하다. 때이른 더위 탓에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서울 초ㆍ중ㆍ고교 주변의 이른바 '그린푸드존'이 불량ㆍ비위생 식품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도 걱정스럽다.
어제 경기 고양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3명이 수족구병에 걸려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은 아직 치료 중이다. 지난 주 의정부시에서 5명이 발병한 것을 비롯해 이 달 초 수원에서 영아 1명이 사망한 이후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달부터 30만 명이 수족구병에 감염돼 영ㆍ유아 79명이 사망했고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국내의 어린이 수두 환자도 올들어 1만 명 넘게 발생해 지난해보다 37%나 늘었다.
전염성이 강한 A형간염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19일 현재 1,249명이 감염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배나 증가한 인천시는 '공공 방역'을 선언했다. 올들어 전국적으로 1만3,000명 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린푸드존'도 위협 받고 있다. 서울시의 현황조사 결과, 학교 주변 식품취급업소의 12% 에서 위반사례가 확인됐다. 대부분 학생들이 즐겨 찾는 분식점과 편의점ㆍ슈퍼마켓이다. 여름철에 가장 중요한 냉동ㆍ냉장을 소홀히 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 집단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정부는 수족구병을 지정전염병에 포함시키고, A형간염을 1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주변 먹거리도 지자체별로 단속과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켜볼 일이다. 보건당국의 예방 노력이 중요하지만 국민 개개인이 보건과 위생 의식을 갖춰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전염병에 여느 해보다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