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애도를 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일 동교동 자택에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너무도 슬프다. 큰 충격이다"라며 침통해했다고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평생의 민주화 동지를 잃었다"며 "민주정권 10년을 같이했던 사람으로서 내 몸의 절반이 무너져내린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그 동안 조사 과정에서 온 가족에 대한 혐의가 매일 언론에 흘러나와 긴장감과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서거 소식을 보고 받고 어두운 표정으로 "매우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연희동 자택에서 전광필 비서관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꿋꿋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밝혔다. 와병 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비서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장례 절차 준비를 신속하고 원만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24일 오후 봉하 마을에 도착했으나 노사모 회원들의 저지로 조문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라며 "삼가 고민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국민장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기에 앞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애도했다.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은 "우리 헌정사에서 이와 같은 불행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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