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프리미엄차 시장은 건재하다. 경기 상황과 달리 고급차는 항상 고정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중형차 이하를 구매하는 고객은 경기에 따라 차급을 줄이거나 키우지만 고급차를 사는 사람은 꾸준하다. 이런 이유로 수입차 업체들은 불황일수록 프리미엄차 마케팅에 집중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MW를 비롯, 렉서스, 인피니티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관련 모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차별화한 마케팅, 국내 판매망 확충, 고객 서비스 강화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연말 수입차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후 지난달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4월에는 월 판매고가 1,000대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중에서도 최고급세단인 뉴7시리즈는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지난달 까지 565대가 팔렸다. 1억5,000만원 이상 고가차 시장에서 이 정도 수치면 높은 실적이다. BMW코리아의 프리미엄차 시장에서의 선전은 대규모 행사보다는 주요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한 VIP 마케팅 덕분이다.
한국닛산은 6월에 출시하는 럭셔리 컨버터블인 '뉴 G37 컨버터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차는 인피니티의 유일한 컨버터블 모델로 세계 10대 엔진을 최다 수상한 3.7리터 VQ엔진을 장착해 329마력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한국도요타는 렉서스 LS 시리즈로 프리미엄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렉서스는 LS 라인업 확대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실제 LS시리즈는 처음에 롱휠베이스 4인승 모델(1억6,300만원)만 나왔지만 이후 LS460 AWD(1억2,000만원), LS460(1억3,000만원), LS460L(1억4,300만원)에 하이브리드 모델인 LS600hL(4인승 1억9,700만원, 5인승 1억8,000만원)까지 총 6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S클래스는 국내 프리미엄차 시장의 대표주자격이다. S클래스는 BMW7시리즈와 함께 최고급 세단 부문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벤츠는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 드림카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GLK-클래스'를 출시했다.
아우디코리아는 뉴 A5 쿠페, 콤펙트 SUV 뉴 Q5, 고성능 스포츠카 뉴 TTS, 뉴A6 등 더욱 풍성한 라인업으로 올해 국내시장에서 5,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우디코리아는 판매 및 AS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서비스 질 개선을 통해 고객 접근성 및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기존 대중차 시장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고급세단인 페이톤을 비롯 중형세단인 파사트와 CC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 BMW코리아 '뉴7시리즈' 고객의 지인까지 초청해 디너 이벤트
BMW코리아는 최고급 세단인 뉴7시리즈 고객을 위한 VIP마케팅에 한창이다. BMW는 3월부터 오피니언 리더를 선정해 친구나 가족 등의 지인 7명을 함께 초청해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BMW & 베스트 세븐 프렌즈' 행사를 시작했다. BMW측은 이를 위해 뉴 7시리즈에 고객들을 직접 시승, 레스토랑까지 안내한 뒤 식사 때는 전문가를 배석시켜 차에 대한 궁금점을 친절하게 풀어줬다.
이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자연스럽게 7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BMW는 지금까지 유명 예술인과 연예인 등 2개팀을 서울 청담동의 고급레스토랑으로 초대했다. BMW는 뉴 7시리즈 출시 전에도 소수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미리 차를 설명해주는 '클로즈드 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BMW는 이 같은 7시리즈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올해 총 2,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BMW는 뉴 7시리즈의 성능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뉴7시리즈는 첨단 IT기술이 그대로 접목돼 스마트카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 이중 2001년 첫 선을 보인 뒤 뛰어난 디자인으로 유명 수입차 브랜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iDrive 컨트롤 시스템'에서 한단계 향상됐다.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은 운전자들이 주ㆍ정차된 있는 차 안에서도 차량의 내부와 외부의 통신, 전방의 도로상황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편안하고 효율적인 운전을 가능케 해준다.
안전성에 대한 고객 신뢰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중 최초로 실현한 적외선 라이트 비전 시스템이 장착돼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 한국닛산 '인피니티', 방문고객 추첨 통해 스위트룸 숙박권
한국닛산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통해 적극적인 VIP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인피니티는 우선, 5월 한달 간 4인승 세단 'G37 세단'과 'M35'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일즈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구매고객 상황에 따라 24개월 무이자 할부, 36개월 초저금리 운용리스, 등록세 5% 지원 중 선택해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인피니티는 또 전시장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인피니티 시승 및 호텔 숙식권을 제공하는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5월 한달 동안 인피니티 홈페이지를 방문해 응모권을 출력한 후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전시장에 비치된 고객 카드를 작성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총 8가족(4인 기준)은 인피니티 차량을 시승하면서 남해 힐튼 스위트룸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인피니티는 올 하반기 뉴G37 컨버터블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엄진환 인피니티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인피니티는 고객들이 자동차 전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도요타 '렉서스 LS' 은행·증권사와 연계해 재테크 세미나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대형 럭셔리 세단인 렉서스 LS 시리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S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소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고객 개개인에게 PRB(Personal Relationship Building) 콘셉트의 '오너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연중 봄, 가을 두 차례 열리는 로열티 골프에서는 국내 여자 프로골퍼(KLPGA 소속)가 참가하는 18홀 라운딩을 돌며 원 포인트 레슨도 함께 받는다. 또 딜러별로 VIP 고객을 초청해 차량 시승과 연찬회 등을 열어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연계해 거시경제와 재테크 및 환율 등 경제 전망과 시장 환경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차별화 된 고객 마케팅의 일환이다.
렉서스는 올해 RX350 외에 신차는 없지만 기존 모델 판매를 강화하고 각종 고객 지원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이와 관련, 렉서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치기라 타이조 사장은 "한국에서 렉서스를 통해 프리미엄차 시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며"뛰어난 차 성능과 함께 차별화 된 마케팅이 최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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