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남산에서 용산공원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생태 녹지축이 복원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주택지 조성 등으로 훼손된 남산 자락을 숲이 우거진 녹지로 만들고 남산과 한강 사이에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는 '남산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전쟁과 70~80년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남산 기슭에 조성된 마을인 '해방촌' 5만7,000㎡와 국방부 군인아파트 부지 4만7,000㎡ 등 총 10만4,000㎡가 녹지대로 변모하게 된다. 녹지대는 폭이 최소 100m, 최대 190m, 길이는 700m 규모로 조성된다.
이 곳은 남산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능선으로, 한강로 및 반포로 등에서 조망이 가능해 남산의 초록색 자연과 한강의 물줄기가 한 데 어우러져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또 녹지축 복원구간 내에 조망시설, 쉼터 등 편의시설과 산채로 등 인공구조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녹지대로 남산에서 용산공원,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이촌지구, 한강으로 각각 이어지는 2개의 생태축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북한산에서 창덕궁~종묘~세운녹지축~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이촌지구)~한강~서울 현충원을 거쳐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남북 녹지축 연결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노후주택이 밀집한 후암동 지역 33만4,700㎡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고밀도로 개발키로 했다. 해방촌 구릉지역과 후암동 역세권의 노후불량지역을 단일 사업구역으로 개발해 더 많은 공동주택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결합 개발' 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후암동 지역 건축물 높이가 최고 5층에서 평균 12층, 최고 18층으로 완화되고, 한강로변에서는 고층 건물 위주로 개발될 전망이다. 시는 철거되는 해방촌 주민들이 후암동 지역으로 이주를 원하면 아파트 분양권을 주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그린웨이 조성 및 결합개발 사업과 관련해 3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었다"면서 "군인아파트 4채가 들어서 있는 국방부 소유 토지를 녹지대로 조성하는 문제를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남산에 사는 다람쥐가 그린웨이와 용산공원을 거쳐 한강으로 가 물을 마시고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서울 도심에는 중요한 생태 거점이 생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