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환승하던 베트남 여성이 신종플루 추정환자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국내 입국자에 대한 추적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22세의 이 여성은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271편을 타고 전날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공항 환승 검역대에서 고열이 감지돼 보건당국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정환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공항에서 베트남 호찌민행 비행기로 갈아탈 예정이었지만, 보건당국은 정식 입국 절차를 밟아 국내 병원에 격리 수용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여성을 한국에서 발생한 추정환자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WHO는 앞서 홍콩에서 발생한 첫 환자가 멕시코인 여행자임에도 불구하고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홍콩 환자로 간주한 바 있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동승객 209명 가운데 환승객 93명의 명단을 도착 예정국에 통보하고, 국내로 입국한 101명 전원을 추적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객실 승무원과 이 여성 반경 2m 이내에 앉았던 승객 27명 가운데 환승객을 제외한 국내입국 19명중 17명에 대해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고, 관할 보건소에서는 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나머지 승객들에 대해서도 현재 추적조사를 진행중이다.
■ 충남대, 신종플루 백신 개발
한편 충남대는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연구팀이 신종플루 인체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플루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 받아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관련, "서 교수팀의 백신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면서 "조만간 세계보건기구(WHO)가 균주를 전 세계에 배포할 예정이어서, 이를 분양 받아 녹십자에서 대량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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