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 대표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ㆍ62) 간사장이 16일 새로 선출됐다. 당선 직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대표의 정치자금 의혹으로 실추한 지지율을 재빨리 만회해 다가올 총선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하토야마 새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 221명(중의원 112명, 참의원 109명)이 참여한 대표 선출 투표에서 124표를 얻어 95표를 얻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ㆍ55) 부대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자민당을 창당한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전 총리의 손자인 하토야마 대표는 도쿄(東京)대 공대를 졸업한 뒤 센슈(專修)대 조교수로 있다 1986년 자민당 중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해 신당 '사키가케'에 참여했으며 96년 간 나오토(菅直人) 현 대표대행과 민주당을 창당한 뒤 대표, 간사장 등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참신한 오카다 부대표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안정감 있는 하토야마 지지표가 우세했다. 민주당 내 최대 세력인 오자와 전 대표 그룹의 지지도 큰 몫을 했다.
선거 직후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총리 적임자로 아소 다로(麻生太郞) 현 총리(21%)보다 하토야마 대표(34%)를 꼽은 사람이 많아 민주당은 일단 정국 반전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교도(共同)통신 여론조사에서도 하토야마 대표(43.6%)가 아소 총리(32%)를 앞섰다.
정당 지지율도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56%, 자민당이 29%, 교도는 민주당 30%, 자민당 25.2%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아소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마이니치(24%), 교도(26.2%) 각각 이전보다 3%포인트, 1.8%포인트 하락했다.
하토야마 새 대표는 거당 차원의 총선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17일 오카다 부대표를 간사장에, 오자와 전 대표를 선거담당 대표대행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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