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2008~09 시즌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과 같다.
올시즌 EPL 25경기에서 2골3도움을 올린 박지성의 시즌 초반은 불안했다. 지난해 6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 도중 수술을 받은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과 포츠머스와의 2라운드, 리버풀과의 라이벌전에 거푸 결장했던 박지성은 9월21일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4라운드 원정경기(1-1)에서 EPL 첫 출전을 기록했고, 전반 18분 선제골까지 넣으며 불안감을 떨쳐냈다.
박지성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파워 엔진'의 가동을 시작했다. 11월9일 아스널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EPL 경기에 8연속 출전(6회 선발)하며 '벤치 워머 전락'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박지성은 공격력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시즌 말미 들어 날선 공격력으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일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2-0)에서 후반 6분 쐐기골을 넣은 데 이어 6일 아스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3-1)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맨유 입단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관심은 이제 재계약 여부.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2006년 연봉 280만파운드(약 53억원)의 조건으로 내년까지 4년간 재계약했다. 박지성의 재계약과 관련한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없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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