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지난해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때 부모를 잃은 어린이 2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쓰촨 지진피해 고아들의 이번 청와대 방문은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차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쓰촨성 피해 현장을 둘러보다 현장에서 웨이웨하오(魏月濠ㆍ9)군을 안아주며 위로한데서 비롯됐다.
두장옌(都江堰)시 행복소학교 3학년인 웨이군은 이후 청와대로 "대통령을 만나뵙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이에 이 대통령이 응해 만남이 성사됐다.
웨이군은 편지에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저희를 찾아 주신 일을 감명 깊게 기억하고 있으며, 그 관심과 따뜻한 마음은 저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줬다"면서 "한국 방문기간에 대통령 할아버지를 다시 한번 만나 뵙고 품속에 안긴다면 더 없는 영광과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웨이군과 1년 만의 재회에서 그의 희망대로 다시 한번 안아준 뒤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웨이군을 비롯한 쓰촨 어린이들을 모두 만난 자리에서 "어떤 어려움과 슬픔 속에서도 미래의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중국이 어려울 때 함께 하는 좋은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쓰촨 어린이들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노래와 무용을 선보였고, 쓰촨성 정부에서는 쓰촨성민들의 정성을 담은 민속화 그림을 선물했다.
쓰촨 어린이들의 한국 방문은 양국의 민간교류 차원에서 한국의 한중문화경제우호협회와 중국의 인민대외우호협회의 공동 주관으로 이뤄졌다. 15일부터 19일까지 계속되는 쓰촨 어린이들의 4박5일간의 방한일정에는 국내 상록보육원생 20명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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